시민단체, "이천 SK 하이닉스, 이번에도 어물쩡 넘어가면 안된다"

이미 지난해 7월, 지난 3월 두 차례 사건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어...정부는 무한 책임 느껴야 정유경 기자l승인2015.05.0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한인협 = 정유경 기자] 노동절을 하루 앞둔 지난 4월30일 낮 12시 23분경,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4라인 신축공사현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3명의 노동자가 스크러버(유기화학물질 소각, 배기장치) 설비 안에서 질식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하여 노동 시민단체인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는 지난 1일 긴급성명 발표를 통해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의 질식사는 무리한 공기(工期)단축이 빚은 참사다. 노동부는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긴급성명에서는 “이번 사고가 애초 압축공기(CDA)를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는 스크러버 설비에 시운전 일정을 무리하게 맞추기 위해 압축공기 대신 질소를 투입해 사고가 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으로 지적했다. 성명에서 노동단체는 “SK하이닉스는 M14 공장(크린룸) 오픈을 6월에 계획했다가 이를 한달 앞당겨 5월1일로 하려 했다”며 “턱없이 부족한 인력에 공사기간까지 단축하려다 보니 안전 규정을 지킬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사고 발생시간은 중식시간(11시30분~12시30분)으로, “이 시간까지 일을 해야할 정도로 급히 서두른 게 아니냐”고 노동단체는 꼬집었다. 

이와 함께 노동단체는 지난 사건도 꺼냈다. 지난 3월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은 사건과 지난해 7월 D램 반도체 공정라인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병원치료를 받은 사건 등을 예로 들면 함께 지적했다.

그러나 고용부 성남지청은 지난 3월 사건에 대해서는 부상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없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7월 사건에 대해서는 사고 이후 산재처리가 안됐다는 이유로 해당 사업장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은 바 있다.

고용부 성남지청 한 관계자는 "앞의 2차례 사고 때는 부상자들이 병원치료 후 '실질적인 부상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해 해당 사업장에 대해 별도의 안전조치를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가 일어난 만큼, 면밀히 조사해 안전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계속 적자를 보다가 얼마 전부터 흑자로 돌아선 입장이라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잘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배관도 많이 노후화해 교체시기가 됐기 때문에 해당 업체측에서도 안전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부상자가 '을'의 지위에 있는 근로자, 그것도 협력업체 근로자라면 고용불안 때문에 적극적으로 피해를 구제해달라고 요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고용부 등 정부 기구가 역할을 증대해야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되는 현상을 멈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기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정부는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yukyeong.jung@gmail.com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양천구 곰달래로 11길 70  |  대표전화 : 070-7122-4944   |  팩스 : 070-8273-2127
등록번호 : 서울 아03628   |   동록·발행일 : 2012년 6월 29일   |  발행인 : 박귀성  |  편집인 : 박귀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효빈
Copyright © 2012 한인협.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