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 바람에 합류했다. 직함은 혁신위원이다. 당초 조국 교수는 혁신위원장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구애까지 뿌리치지 못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0일 조국 교수를 포함한 10명의 혁신위원을 발표했다.

조 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0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참여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자신의 '말'에 조금이나마 책임을 지는 것이 식자의 도리라고 생각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혁신위원장 후보로 제 이름이 거론되고 이에 대해 당내 찬반과 논란이 계속되면서 혁신위원장을 사양한 바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혁신위원회) 활동은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마무리되어야 하는 바 여름방학 기간과 겹쳐 저로서는 다행이다"며 "페친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혁신위 활동이 끝나고 2학기가 되면 당연히 학교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혁신위에서 제 이름이 부각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언론과의 개인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 저는 10명 위원의 한 사람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며 "페북에서 혁신위 관련 글을 쓰지 않을 것이며 공식 틀을 통해 발언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국 교수는 새정치연합이 4·29 재보선에서 전패로 몸살을 앓자 문재인 대표의 ‘육참골단’을 촉구하며 ▲계파 불문 도덕적 법적 하자가 있는 자의 공천 배제 ▲계파 불문 4선 이상 의원 다수 용퇴 또는 적지 출마 ▲지역 불문 현역 의원 교체율 40% 이상 실행 ▲전략공천 2~30% 남겨둔 상태에서 완전국민경선 실시 등 파격적인 혁신안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물갈이와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몰린 의원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파문을 불러왔다.

때문에 조국 교수의 혁신위원 선출은 당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발도 나왔다. 당장 비노 진영에선 조국 교수가 친노 성향이 강하다는 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앞서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조국 교수에 대해 “당 혁신에 강한 애정과 의지를 갖고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도 냈었다”면서 “국민과 당원의 기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강한 혁신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 판단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조국 교수 외에 외부 영입 혁신위원으로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춘숙 전 한국 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정채웅 변호사, 임미애 경상북도 FTA대책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내정했다. 당내 출신 혁신위원으론 우원식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이주환 당무혁신국 차장, 이동학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