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유찬형 스포츠전문기자]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은 수원 위해 왼발을 쓸거야~ 염기훈은 왼발의 지배자~'

최근 수원 팬들 사이에 자주 불려지는 응원가이다. 수원의 주장이자 주전 공격수인 염기훈이 골을 넣거나 좋은 활약을 펼치면 부르는 이른바 염기훈 송이다. 염기훈이 최근 공격포인트를 연이어 올리면서 이 노래의 소리는 어느 때보다 크게 울려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염기훈의 공격력은 매우 날카롭다. 특히 주특기인 왼발에서 뿜어져나오는 날카로운 슈팅, 절묘한 크로스, 프리킥까지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깝다.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잠시 끊겼던 연속 기록은 최근 다시 살아나 오늘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다.

염기훈은 제주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예전보다 더 빨라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중을 줄이고 웨이트를 자주 했다. 몸이 가벼워진 것을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부터 해온 꾸준한 노력이 시즌을 치르면서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염기훈의 주장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즌 초 어렵사리 수원과 재계약을 한 염기훈에게 서정원 감독은 주장직을 선물했다. 염기훈은 서정원 감독의 기대에 부응코자 많은 노력을 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좋아졌고 성적은 자연스레 뒤따랐다. 지난 수요일 FA컵 전남전 패배 이후에도 선수들을 독려해 선수단 자진 합숙을 유도했고 그 결과는 이번 제주전 승리로 나타났다.

최근 염기훈을 국가대표로 다시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염기훈은 "불러주신다면 가겠지만 예전처럼 국가대표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팀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뛰다보면 국가대표팀에서 자연스레 부르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절정의 감각과 좋은 리더십까지 갖춘 '왼발의 지배자' 염기훈이 이번 시즌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 슈틸리케 호에 승선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