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카펠로, 3년만에 러시아 대표팀에서 물러난다

장문기 기자l승인2015.07.14l수정2015.07.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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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장문기 스포츠기자] ‘우승 청부사’ 란 별명으로 유명한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년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14일(한국 시각) 보도를 통해 "카펠로 감독이 러시아축구협회와 상호 합의하에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한다. 카펠로 감독의 후임으론 현역 시절 골키퍼 출신인 레오니드 슬러츠키 CSKA 모스크바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카펠로 감독은 부임 3년만에 러시아 대표팀 직에서 물러나게 되었으며 그와 동시에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결과를 보임으로써 불명예 스러운 퇴장을 받게 되었다.

당초 카펠로 감독은 지난달 부터 불거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문제가 거론되었고 이 문제를 논의했던 러시아축구협회가 경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바람에 감독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니키타 시모냔 러시아축구협회 회장 대행이 지난달 말 카펠로 감독의 거취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었고 때마침 카펠로 감독 본인이 직접 사임을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말이 많았던 거취문제는 큰 진정성을 띄우며 해결하게 되는 그런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하지만 감독직 유지 과정에서 나온 협회의 태도는 커다란 논란을 부르게 만들었었다. 알려진대로 러시아축구협회는 그를 경질시키는 것이 맞았지만 계약당시 카펠로 감독과의 계약 파기에 따른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는 것이 원인이 되어 쉽사리 경질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축구계 인사들도 위약금과 관련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었고 러시아축구협회도 카펠로 감독에게 2,500만 달러(약 270억 원)에 이르는 위약금을 줄여 주길 바랐던 것으로 전해진 만큼 위약금 문제가 경질을 이어가지 못한 원인으로 거론되게 만들었다.

카펠로 감독은 지난 2012년 7월, 연봉 700만 유로(약 88억 원)에 보너스가 더해진 조건으로 감독 계약을 맺으며 러시아 대표팀 감독직에 취임하였다. 이후 대표팀 직에서 지도력을 뽐낸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를 12년만에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을 이륙하는 모습으로 기대치를 높였으나 그 다음해에 열린 월드컵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러시아의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하였다.

여기에 진행중인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6 예선에서도 부진을 떨치지 못해 조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열린 선두 오스트리아와 치른 홈경기에서도 패하기 까지 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게 되었었다. 

그리고 더이상의 기회가 없음을 알게된 카펠로 감독은 사임이라는 마지막 방법을 택한채 러시아 대표팀 직에서 물러났고 결국 러시아는 카펠로와의 악몽과 같은 3년의 시간을 마무리 지은채 새 감독 선임에 나서게 되었다.


장문기 기자  mkjang@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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