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장문기 기자] '늑대축구' 라는 이름하에 새로움을 창조해낸 인천 유나이티드의 저력은 이번 제주전을 통해서 그 모습을 드러내며 서서히 자신들만의 축구를 구사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후 찾아온 무승의 후유증은 이미 탈피된지 오래이고 절실하였던 첫승의 기쁨을 넘어 2연승의 행진을 질주한것 만으로도 인천은 그만큼의 대단함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으며 그 어느때보다 가장 최고의 순간을 느끼기 위해 노력중이었다.

이러한 그들의 활약상은 제주전(10일)에서 나타난 모습에서 단숨에 알수 있었는데 바로 수비력이었다. 이날 결승골을 넣었던 김동석 선수가 말한데로 인천은 제주전에서 수비를 지향하는 팀색깔을 그대로 드러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하였다.

실제 경기 점유율 면에서도 인천은 제주에게 열세함을 드러내며 경기 내내 제주의 분위기에 압박을 당하였고 후반 중반에 터진 득점 이후에는 사실상 제주에게 그라운드를 내주었을 정도인걸 감안하면 점유율 면에서 기싸움을 펼치려 했던 인천의 선수들이 나름대로 대단함을 보였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고생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는데 그렇다면 그들이 보여준 수비력은 과연 어느정도 였을까?

▲ 하나같이 짜여진것 마냥 연결된 수비라인은 체력난을 이겨낸채 나타내서 더 대단하였다.

맨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에서 보면 인천은 짜여진 구성마냥 계속해서 수비라인을 조절해가며 연결고리 형식으로 이어갔다. 단순히 보면 당연히 드러나야할 수비 조직력의 모습이겠거니 하지만 이날 인천의 선수들은 모두 체력적으로 상당히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경기를 펼쳤었다. 원정팀 제주가 평소 드러낸 체력문제를 뛰어넘어 기세를 높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저 틀을 그대로 유지한것도 대단한 것이기에 제주를 공략하기 위해 나선 김도훈 감독의 준비성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인천은 텐백에 가까운 수비력을 과시하였다. 김도훈 감독이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스리백으로 전환해 사실상 텐백과 가까운 수비력을 펼쳤다고 말한것처럼 강한 밀집수비를 드러낸 부분은 인천의 수비적인 색깔을 더 입히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었는데 그 부분도 역시 사진에서 바로 나와있었다.

▲ 총 7명이상 드러난 수비력, 텐백에 고려한 전형이 그대로 먹힌 부분이었다.

숫자로 적힌 모습 그대로 총 7명이상의 선수들이 나서면서 나온 수비전형은 동점골을 넣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며 오랫동안 공세를 펼친 제주를 끈질기게 괴롭혀 왔고 이같은 움직임은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조직력을 구사하게끔 하는 역활까지 늘려가며 움직임을 더하게 만들었다. 

얼핏 다르게 본다면 마치 과거 네덜란드 대표팀이 선보인 이른바 '토털사커' 와 같은 경기 운영 이었을 정도였으니 골을 넣고 싶었지만 못넣어서 아쉬웠던 제주의 답답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습은 더욱더 흥미로웠다. 제주가 측면과 중앙을 아우르는 공격 외에도 두세차례 이어진 코너킥 기회를 후반 중후반에 가졌는데 모두 하나같이 알렉스와 같은 장신 선수들에 기대는 움직임으로 동점골 사냥을 하였었다. 그러나 수비력은 이때에도 빛이 났었다.

▲ 코너킥 상황, 제주 수비수 알렉스를 막기위한 움직임(원그림)이 돋보인다.

사진에서 드러난 부분처럼 인천은 코너킥에서도 적극적인 대인마크를 통해서 제주의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였다. 그중 원그림으로 표시된 부분에 있는 수비수는 위에서 언급한 제주의 알렉스로써 장신의 이점을 활용하려 하였던 제주에게는 유일하게 믿었던 선수여서 그에게 패스를 주고 받고 하였지만 1번으로 표시된 요니치와 함께한 밀접 수비가 드러난 바람에 연계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이렇다할 공세에도 뒤집기에 실패한 제주는 재주만 부리고 패한 격으로 원정경기 징크스를 날리지 못하였고 인천은 무승이후 드러났던 조직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알리는 부분을 연출하였고 동시에 수비 조직력의 틀이 이제는 단단해 졌다는 부분을 알수 있는 대목이어서 이번 경기에 대한 의미를 더 새길듯 보여진다. 

준비성과 철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기세를 높이려는 인천의 수비축구가 얼만큼 더 발휘하고 나타날지 한 무리가 떼를 이루어서 나타난 '늑대축구' 를 구사한 인천의 수비조직력은 그렇게 강한 면을 보여준채 서서히 나아가고 있었다.

장문기 기자  mkjang@kimcoop.org